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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및 잡담

저의 다채로운 가위 눌림 썰...

by 월반장 2023. 11. 22.

안녕하세요 오래만에 글을 써봅니다.

최근에 또 가위에 자주 눌려서 한번 글을 써 봅니다.

가위 눌림이라는게 수면장애 일종이라고 대체로 정신은 멀쩡하지만 몸은 잠들어 있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11살인가 12살부터 눌리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가위 눌림과는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해서 썰을 풀어봅니다.

어릴적에 가위 눌림은 몸이 움직이지 못하면서 공포감 때문에 식은땀을 흘리는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식은땀은 꿈속에서 흘리는 것이고 곁에 있던 사람이 가위 눌리는 저를 보았을때 잘자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슬슬 귀신도 보이고 희한한 상황이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1. 형광등에서 귀신이 나타나더니 귀성을 지르면서 얼굴로 덮치는 상황

2. 벽에서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더니 역시 귀성과 함께 덮치는 상황

3. 웃는 소리, 중얼거리는 소리, 뭔가 부르는 소리와 함께 온몸이 경직되면서 식은땀이 줄줄 흘러지는 상황(정작 현실에서는 땀 한방울 안 흘리고 잘 자고 있다고 합니다.)

4. 커튼에서 뭔가가 내려오면서 강렬한 시선이 느껴지면서 차츰 귀성이 들리는 상황

5. 방에 누워 있다가 어머니나 아내를 찾기 위해 부엌이나 다른 방으로 이동했는데 그럴때마다 다시 잠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되는 상황, 이 과정이 몸은 경직되어 있는데 의식은 다른 방으로 이동한다는게 느껴집니다. 그 과정에서 비웃는 소리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깨보면 집에 아무도 없는 상황 이떄는 현실에서도 식은땀이 나더군요.

6. 5번과 같은데 일단 어머니나 아내가 집에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반복해서 찾았는데 기척 없었냐고 물어보면 걍 잘자고 있던데 뭔 소리냐 하는 상황

7. 심한 압박과 귀성과 함께 아래에 기척을 느껴지니 보니 알 수 없는 뭔가가 두다리를 잡고 있고 이윽고 옷장이나 구석으로 끌고 가는 상황

8. 공포영화 '링'과 비슷합니다. 티비에서 귀신이 튀어나오는데 그걸 피히지 못하고 계속 뚫어져라 쳐다봐야하는 상황

이외에 사소한 경직이나 공황상태에 빠지는 정도...

어릴적에는 너무 심해서 거의 매일 이래서 병원도 자주 가고 종교적의식(?)도 몇 번 했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 없는 병원(한의원)에 갈게 아니라 신경정신과 같은 곳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위 눌림 증상이 결국 여러 상황에 의해 뇌의 각성상태가 수면시에서 유지되는 것이고 이 각성상태에서는 자극적인 부분이 자주 보이는데 동양권에서는 그런게 대중적인 귀신으로 잘 나온다고 하는군요. 영상매체에서 자주 나오는 공포영화장면이 그 예인데 저한테는 어릴적 자주보던 전설의 고향의 귀신들이 참 인상깊었나 봅니다. (지금도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자주 보는 편입니다.)

원인은 수면자세나 스트레스, 피로, 몸이 허한 정도, 예민성 등 여러가지라고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예민함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 같더군요. 곁에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함께 자고 있으면 가위가 눌리지 않습니다.

웃긴건 같이 잠을 자더라도 접촉해 있지 않으면 또 걸리더군요. 몸이 참 예민한건지 .....

철들기 전에는 이게 너무 힘들어서 혼자 자는것도 어렵고 혼자면 티비와 실내등을 켜야 겨우 잤는데 이제는 걍 그러려니 합니다. 가위가 눌리면 "아 또?" 이러면서 그냥 자는 경지에 이르렀네요.

어릴적에는 이런 경험을 하다보니 초자연 현상이나 귀신은 있고 참 무서운 것이다라고 느꼈는데 이제는 걍 뇌가 지 멋대로 생각하는 것일뿐 하고 무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대의학을 더 신뢰하고 미신이나 한의학을 좀 꺼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야겠네요.

한의원을 또 아내는 신뢰하는 편인데 가끔 이것때문에 말다툼도 합니다.

가위에 눌리면 아내는 자신이 한약이 잘 맞는 편이라 저에게 약을 지어먹으라고 권하는데 저는 그거 지어 먹을 돈이면 스트레스 해소 하게 게임을 하나 더 사는게 좋다 정도의 사소한 다툼이겠습니다.

어릴적에 참 어이 없는 종교의식이나 사이비도 몇 만났었는데 가위눌림 치료한다고 어머니께서 왠 유명한(자칭인지 타칭인지) 중에게 데리고 갔는데 최면을 건다고 뭔가를 하는데 저는 정신이 너무 멀쩡해서 걍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눈을 뜨고 보니 어머니께서 보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강 걸린 척 몇마디 해준 기억이 나네요.

거기에 집에서 칼과 고춧가루 탄물로 귀신 쫓는 행위까지 받았는데 당연히 효과 따위는 없었지요.

어머니께서 미신을 매우 신뢰하시는 데 이때 상황을 나중에 말씀드리고 점이나 무당, 불당 이런데 쓸 돈으로 맛난거 드시고, 보약같은 것을 지어먹으라고 권했던 기억이 납니다.

뇌가 각성해서 장난질(?)을 하는 것을 외부요인으로 보고 그것도 미신적 믿음으로 치료하려 했었다니 참 웃프면서도 추억이네요.

어지간한 초자연적경험이라고 해야하나 이런건 과학이나 현대의학으로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니 상담을 가까이 합시다.

*추신 :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음식에다 절하는 제사/차례 따위는 하지 말고 간단한 추모정도로 대체하고 명절에는 가족여행이나 가자고 하는데 매번 퇴짜를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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