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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및 잡담

양평의 모 대안학교에 대한 후회

by 월반장 2021. 7. 13.

2018년 초 꿈꾸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서 

 

본업인 교육관련업을 다시 해보고자 채용합격 후 들어간 곳이다.

 

양평이면 거주지에서 꽤 멀기 때문에 주말에나 집에 올 수 있어서 월세부터 잡고 근무 

 

결론적으로 

3개월 정도 일하면서 이곳에서 느낀 것은 리더쉽의 부재와 직원들의 지나친 개인플레이 

 

조금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지금에 한 번 당시에 느낀 어처구니 없는 일을 기록해본다.

 

1. 지금은 모르겠지만 신규직원에 대한 커리큘럼이 전혀 없고, 이에 대한 관심이 없다.

 -관련없는 곳에 있었던 경력인데도 경력직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하는 분위기   

 -기존 직원조차 업무를 물어보면 굉장히 추상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구체적인 것을 물어봐도 되돌이표이고 행동으로 옮겨진 것이 거의 없다. 자기 업무에 도움이 되는 부분만 대답이 왔고, 정리된 부분이 없어서 이 마져도 스스로 정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이 문제에 대해서 술자리에서 좀 물어보니 학교이동 후 업무들이 많고 생소해서 다들 모른다는 것

 -업무공유를 위해서 카톡방에 올려도 대답도 거의 없고 있어봐야 네 일이라는 말밖에 없었는데 그게 심지어 내 업무가 아닌데도...

 -서로 바쁜 직원들이니 여기까지는 이해는 했었다.

2. 업무분장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학교 홍보용 홈페이지나 책자 등의 업무는 분명 다른 사람이었다. 

 -이 업무의 과정에서 디자인이나 아이디어 일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내고 수합을 해주었다. 

 -이 수합한 내용을 카톡방에 올려두고 끝냈는데 얼마 후 갑자기 나보고 이와 관련된 기안이나 계획안이 없냐고 질책이 내려왔다. 뭔가 싶어서 업무분장을 보았지만 내 업무는 아니라 뭔가 오해했나 싶어 다시 기다렸는데 다시 질책...

 -여기서 사실 내 업무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일단 업무담당자인 함께 들어온 사람을 괜히 끌고 가고 싶지는 않았고, 이후 너무 닥달하길래 업무분장대로라면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하던거 하면 된다라는 소리만 듣고 묵살 당했다. 여기서 사실상 진절머리가 나서 사표를 결심했다.

3. 이유도 모른체 내려진 리더의 모욕적인 강요

 -홈페이지 내용과 디자인을 좀 하다가 휴식 타임에 잠시 쉬는데 부르더니 나보고 하루에 어떤 일을 하는지 상세히  적어서 카톡으로 보내라고 지시 

 -도데체 무슨 이유로 이런 지시를 하는지 물어보았지만 대답도 하지 않고 무조건 하라고 강요

 -일단 기록을 내면서 재차 물어보았더니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지 모르겠다는 것... 업무분장표는 어디 던져두었는지 모르는 건가 싶기도 하고 업무분장대로라면 나는 내 할일을 하고 있었다. 이게 이유라면 리더로서는 실격이고 직급을 이용한 갑질일 뿐 더 이유가 있는데 생각하다 못해 나온게 아닌가 추측 중이다. 

 -이 부분은 당시 굉장히 모욕적이었고 납득이 가지 않는 지시라 증거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퇴사 후 고소를 고려했었는데 학교자체가 어려움이 많았고 같이 입사한 사람이 급한 부분이 많다보니 넘어갔었다. 사실 고용관련 서류 등 걸고 넘어질 것이 많았는데 일단 정이 뭔지 그 사람 때문에 참고 넘긴 것

4.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질책

 -업무가 이미 진행 중인데 기획서를 갑자기 내라고 하길래 다른 사람은 비슷한 일에서 그런 기안이 없는데 왜 그러냐고 하니 비교하지 말라고 반박 일단 어이가 없었지만 그만둘 작정이라 잠자코 있었다.  

 -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같은 직장내에서 일관성있는 지시면 모를까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을 이런식으로 반박하는 모습에서 뭔가 사람대 사람으로 뭔가 혐오감을 나한테 느끼는건가 싶어서 비교가 아니라고 한번 외쳐주었다. 사실 그 사람이 기억은 하는 지 모르겠지만 회의자리에서 기획서에 대한 의견을 꺼냈지만 우리는 아직 그런게 없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아직이니 나부터 시작해야한다면 지시나 언급을 해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비교고 뭐고 상황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5. 업무공유가 필요한 데도 무관심 

 -홈페이지 내용이나 디자인 홍보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외주를 주지 않는 이상 시간이 오래걸리고 구성원들이 모두 만족해야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내용이나 기본디자인은 계속 공유하면서 의견을 듣고자 했다.

 -리더 및 직원들은 공유하고 질문한 내용에 대답도 없었고 계속 반복하니 들은 말이 이것 "알아서 하며 되지 왜자꾸 올리냐"

 -그래서 그대로 진행하려 하니까 그제야 태클시작하면서 이제까지 뭐했냐가 리더의 입에서 나오길래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다물어버리고 그 달 월급만 받고 나오자고 결심(그 사람들은 알지 모르겠지만 위괘양을 치료하는 과정이데 어처구니 없는 스트레스 때문에 다시 심해졌다.)

 -신규직원에게 홍보용 내용이나 디자인 전체를 맡기는것도 웃긴데 이걸 외면했다가 기안이 올라오니 태클거는 기존 직원과 카톡공유자체를 싫어하다가 일진행이 왜그렇게 느리냐는 리더를 보며서 생각한건 '아 이건 나보고 나가라고 하는거구나' 이것 뿐... 

 -기존 직원들 조차도 자기 업무에 도움이 되는 혹은 업무량을 덜 수 있는 부분에만 정보공유를 하지 자기 업무가 아니면 아에 신경쓰지 않는다. 공유가 필요한 부분이네도 그런걸 보면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 

6. 돌이켜보면...

 -이상하게 강요한 지시나 일련의 태도를 보면 당시 학교자체가 수익이 많이 적다보니 사람이 나가주는게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추측, 그러니 앉아서 홈페이지나 만드는 여유로운 내가 나갔으면 하고 어이없는 행동을 보인게 아닌가 추측한다. 나가달라고 했으면 언제든지 나가줬을 건데 사람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하는 그 사람의 그 눈이라는 것은 자부심에 걸맞는 것인지 의심이 간다.

 -사실 여기서 서운한 점이 있는데 홈페이지 제작이나 홍보는 같이 신규로 들어간 사람의 업무였다. 이 사람이 굉장히 학교에 애착도 많아 보이고 금전적으로 급해보이기도 해서 당시 이 사람을 끌고 가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한 마디도 없었던 부분에서는 서운한 감정이 없을 순 없다. 

 -당시 위괘양을 치료하는 중이었는데 이분들 덕분에 심해져서 사표사유로 제출했다. 본심이야 일관성 없는 업무지시와 의미 없는 업무분장에 리더의 갑질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였지만 입사동기에 대한 그 '정' 하나 때문에 좋게 좋게 나온 것

 -뭐 이후 잊고 있었던 단톡방에 직원 중 하나가 "좋지 않게 나가게 되었는데 그만 톡방에서 나가주면 좋겠다고" 라는 내용으로 톡이 왔다. 이 말듣고는 화가 나기보다는 딱하다는 생각히 들어서 조용히 나가주었다. 

 

 

당시 퇴사하고 고속도로타고 내려오면서 밤마다 그리고 주말마다 수업시뮬레이션 하고 사비로 수업도구 사고 했던 그런 노력들이 일순간 쓰레기가 된 것에 눈물보다는 속시원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남은 건 기존 직원들이 추천해준 맛있는 음식들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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