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ttleBlaster 를 테스트하면서 속도조절 장치로는 이만한게 없다는 개인적인 결론과 함께
이 장치를 5.25인치 베이에 달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 벽에 부딪쳐 버렸습니다.

위의 것이 제 도스/윈도우9x 용 본체인데
5.25베이를 다 채워둔 데다 다 쓸데가 있는 것이라 뭘 더 뺄 수가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ThrottleBlaster 의 기판에서 로터리 인코더를 디솔더링해서 5.25베이에 LED와 함께 달아 편의성을 노리려는 상상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한 소리 들어가며 반찬통 하나를 희생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컴 내부에 작업을 들어갔습니다.
위의 본체는 내용물은 도스/윈도우9x 지만 나름대로는 신형에 가까워서
케이스에 7개의 PCI슬롯 외에 세로로 꽂는 별도의 PCI슬롯 1개가 더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를 채워쓰기로 했습니다.
컴의 시리얼포트중 필요한 3개의 핀(RXD, TSD, GND)를 점퍼선으로 빼서 케이스 내부에 넣은 다음 아래 처럼 3열 15핀 단자(흔히 VGA단자로 사용) 뒤편에 VGA단자 기준으로 RGB(1~3번 핀)에 꽂아주고, 시피유에서 나온 점퍼선 하나를 VGA기준으로 H싱크(13번 핀)에 꽂아주었습니다.

아래 처럼 납땜이 하기 싫어서 3열 15핀 단자인데 암/수 라는 정말 쓸데없는 젠더를 이용했습니다.
이걸 왜 사둔건지 몰랐는데 이럴때 쓰는군요. 점퍼선이 뒤쪽 숫단자쪽에 아주 잘 맞아들어가더군요.
*우측 사진에는 5번핀에 시피유에서 나온 STPCLK# 점퍼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러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VGA단자 기준으로 13번 핀에 연결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따라하실 분들은 저처럼 시행착오는 하지 마시길.


컴에 끼워둡니다.


그리고 위의 본체에 설치한 단자는 흔히 보이는 VGA케이블을 이용해
미리 준비한 반찬통 버전 ThrottleBlaster 에 꽂아주었고
전원은 컴퓨터의 USB단자를 이용했습니다.
인두기와 커터칼로 반찬통에 구멍을 내서 아래 처럼 만든 다음 케이블 연결
VGA단자는 같은 젠더를 이용해서 반찬통에 잘 매립했는데
USB는 마이크로 USB용 판넬형 단자를 사두었는데 보이질 않아서 임시로 구멍만 뚫어서 ThrottleBlaster 에 연결해둔 상태입니다. 나중에 찾으면 VGA 단자 옆으로 옮겨 반찬통을 하나 더 더 희생해야 더 편하게 쓸 것 같습니다.
지금은 USB단자쪽이 VGA단자 맞은편에 있어서 보기가 흉하고 그냥 두기도 불편합니다.
*시행착오를 거친다고 반창통에 온갖 흉한 구멍이...

여하튼 이렇게 빼두고 쓰니 굉장히 편하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같다면 도스용 유틸인 쓰로틀이나 SETMUL같은것 일일이 실행해서 맞췄을 텐데 편하게 로터리 돌리는 정도로 간단히가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빼두는게 더 편한 느낌이네요. 하지만 5.25베이에 두는게 더 멋진 것 같은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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