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메인컴 업그레이드 (라이젠 3700x 에서 인텔 12세대 12700kf)
최근에 강제 메인컴 업그레이드를 당한 일화를 풀어봅니다.
아래는 조립 완료된 컴... 선정리 따위는 저에게 불가능한 것입니다.
메인컴은 라이젠 3700x와 바이오스타 X570gt8 으로 나름 19년도에 가성비로 맞춘 본체입니다.
하이엔드로 맞추려고 총알을 많이 준비했지만 그분에게 빼앗겨 많은 다운그레이드를 당한 비운의 본체였지요.
특히 그래픽카드 1660ti.. 당시 채굴 난리나기 전이고 돈만 안뺏겼으면 2080도 가능했었는데...
여튼
추석전날....
어떤 사운드 카드(메인보드에 달린 것 포함)로도 음성출력이 만득이가 되는 증상과 함게 블루스크린이 뜨면서 강제 리부팅
전원올린 후 바이오스 포스트 화면에서 넘어가지 않는 등 부팅조차 제대로 안되고 먹통이 되는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바이오스 초기화에 다운그레이드, 시피유 메모리, 메인보드 세척에 클린 설치까지 해보았지만 동일한 증상...
자주 뜨는 블루스크린의 메세지가 WHEA_UNCORRECTABLE_ERROR 인데
이게 골치가 아픈 부분이더군요. 시피유나 메인보드 고장이 주 원인이라던데
주변에 라이젠 시피유와 보드를 쓰는 사람이 없어 뭐가 고장인지 알아낼 수가 없어
정말 추석내내 번뇌를 했습니다.
업무상 컴퓨터를 써야하는 상황인데 추석이라 돈은 엄청 썼고 as도 방법이지만 벌써 3년은 지나있고....
그분의 눈치는 보이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는지 그분이 이유를 물어보고 저는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비를 배풀어주시더군요. 이것저것 협의한 결과 비슷한 급을 구하는 것으로
총알은 130선에서 해결을 하라고 합니다.
이제부터 고민에 빠집니다.
일단 라이젠을 쓰고 있으니 메인보드와 시피유가 둘다 고장났다는 가정하에 구하고 있는데
이제와서 5000번대를 사자니 곧 나올 7000대가 어른거리면서 아깝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당장 쓸 걸 구하는데 안 구할 수도 없고...
게다가
그동안 OPL3 듀오나 사운드카드 등에서 수많은 호환성 문제를 당한 것도 있는터라
이번에는 인텔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인텔도 13세대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12세대라도 메인보드를 구해두면 이후 13세대 정도는 시피유만 사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었으니까요.(설마 인텔이 통수를 치겠느냐는 안일한 생각도 있습니다.)
시피유는 비슷한 급의 12700kf로 정하고(가격이 거진 십만원이상 올랐더군요. 왜 하필 추석인가 싶습니다.)
메인보드는 항상 z급으로 구하다보니 z690을 보는데 최신의 보드들은 항상 PCIE슬롯수가 부족하더군요.
그래픽카드가 2칸이상 차지하는 것 외에 4개에서 5개가 더 필요한데 사실 라이젠보드를 바이오스타를 고른 이유도 이노무 슬롯수였습니다.
살펴보니 조건에 맞는 것이 에즈락과 기가바이트에서 보이는데 애즈락은 하도 데여서 일단 패스하고 기가바이트를 봅니다. 역시 as에서 영혼이 빠지도록 고생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럴거면 애즈락도 괜찮잖아 하면서 애즈락을 알아봅니다.
문제는 향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면 DDR5를 구하는게 좋겠는데 이런 조건에서 애즈락은 기가바이트보다 2배는 더 줘야하더군요. DDR4는 선택지가 많지만 DDR5는 상황이 참...
결국 다시 기가바이트로 바꿉니다. Z690 UD ax라는 모델입니다. UD면 보급형입니다만 원하는 PCIE슬롯수와 적당한 페이즈, 가격이 저렴해서 선택합니다.
그리고 메모리를 16그람 4개를 사기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쿨러인데 개인적으로 수랭은 증발/누수로 별로 신뢰하지 않아서 패스하고 공랭을 살펴봅니다.
12세대는 소켓이 특이해 기존의 대장급 쿨러들이 힘을 못쓰고 오히려 그 아래 특정의 중급형 쿨러가 더 좋다고 합니다. 12세대에서는 그들을 능가한다는 쿨러들을 살펴보고 하나 선택합니다.
물론 소켓의 문제를 해결해줄 소켓가이드가 있고 이걸 쓰면 기존의 쿨러들도 제성능을 발휘한다 하는군요.
일단 12세대 소켓의 경우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쿨러도 나중에 휨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정보도 있어서 해당 가이드도 사고 쿨러는 대장급...을 사기에는 돈이 부족하므로 12세대에 더 좋다는 중급형 쿨러를 삽니다.(PA120)
그리고 생각을 합니다. 하드디스크 용량도 부족한데 DDR5 2개를 빼고 하드를 더 사자고 말이죠. 그래서 8테라 하나 추가 하니 대충 130 조금 넘습니다. 그분이 분노하지 않을 적정한 수치가 만들어지더군요.
시피유값만 좀 정상이었으면 부품도 몇 개 더 살 수 있었는데 ....
ssd나 파워 그래픽카드 이런건 기존 것을 쓰기로 합니다.
12일에 모든 주문을 마치고 편안하게 잠을 잡니다.
그리고 13일에 전화가 옵니다. 시피유와 메인보드가 품절이군요.
분명히 환율때문에 거짓말 하는것이라 판단하고 다른곳에서 비슷한 가격대를 구입합니다.
다시 전화가 옵니다. 메인보드가 없다는군요.
이후 메인보드는 3번 더 반복하였습니다.
없다는군요.
그래서 상가들에 직접 전화를 해봅니다.
물론 원하는 모델은 아니고 거기서 와이파이만 빠진 모델 하나를 구했습니다. 이것도 겨우 하나 남았다고 하더군요.
Z690 UD 로 AX가 빠진 모델입니다. 와이파이빼고는 전부 동일하더군요. 어차피 유선랜으로 연결할거라 와이파이는 의미가 없어서 그걸로 구하기로 합니다.
여기까지가 15일입니다.
그리고 택배... 추석직후로 물량이 밀려서인지 한참 걸리더군요.
오늘 17일 오전 모두 도착하였습니다.
빛의 속도로 조립해버리고 분노의 분리수거로 남은 박스는 메인보드박에 없군요.
그나저나 보급형답게 구성품이 참... 봉지는 하나 더 있었는데(M.2 쪽에 쓰는 나사) 그건 쓰고 없군요. 총 3개를 주는데 하나 쓰고 사진에는 2개 있습니다.
조립... 소켓가이드는 LGA17xx bcf 라는 것인데 조립자체는 쉬웠습니다.
그런데 조립후 부팅이 안됩니다. 하.... 메모리와 장치들을 닦고 세척해보지만 부팅불가
하지만 기가바이트보드는 몇 번 경험이 있고 정보를 살펴보니 이 보드에 비슷한 경험을 당한 사람이 있군요.
일단 바이오스를 업글해봐야 합니다.
다행히 시피유랑 그런거 안 달려 있어도 전원만 연결하고 플래쉬메모리에 바이오스 이름 변경 후 복사한 뒤 특정 USB단자에 연결 후 버튼 하나 누르면 바이오스 업글해주는 기능이 있더군요.
최신 바이오스로 업글해주니 다행히도 정상부팅
아래 사진상 좌측이 버튼입니다.(흰색)
버튼누르면 옆에 빨간 LED가 나오고 5분 후에 완료되면 빨간불이 꺼지면서 리부팅 됩니다.
기가바이트에게는 죄가 없다 하지만 그놈들은 죄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기가바이트도 죄가 있습니다.
그래피카드 기존에 쓰던 1660ti를 달아줍니다. 중간에 3000번대 업글기회가 있었지만 채굴업자들에게 절대 수익을 주고 싶지가 않아 4000번대를 기다려봅니다. 어차피 총알도 부족하군요.
그리고 캡쳐보드 2개와 사운드카드 1개, IEEE1394 카드를 달아줍니다. 여기까지 달면 PCIE 슬롯 5개를 모두 사용한 셈 입니다.(그래픽카드 포함). 이 숫자의 PCIE슬롯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메인보드가 정말 드물더군요.
수신카드를 하나 더 달아야 하지만 USB형으로 대체가 가능해 이건 포기해줍니다.
그리고 파워는 왠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AS보내버렸습니다.
기존 안텍 850에서 다운그레이드 시켜 예비용으로 둔 안텍 750W로 변경합니다. 새거 사두고 며칠 테스트만 하고 둔 것이라 쌩쌩합니다. 850이 오면 걍 예비용으로 두어야 겠네요. 지금 시스템에서는 750으로도 넘칠 정도입니다.
윈도우와 잡다 모두 설치후 테스트해보니 온도도 좋고 속도도 좋군요.
메인보드의 AS가 걱정이긴 합니다만 급한데 어쩌겠습니까.
추석직후라 하도 데이고 고생한터라 한번 썰을 풀어보고 싶어 글을 남겨보았습니다.
19년도의 일이 반복되는 느낌이네요.
상여금이 많아 나와서 하이엔드로 맞추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빼앗기고
하사금(?) 받아서 눈물의 맞춤 본체... 왠지 2~3년후에도 반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들 원만한 부부생활을 하시고, 미혼이신 분은 결혼전 끝판대장급으로 미리 맞추시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